기아 3분기 최대 실적 달성…"4분기 월 1조원 이상 번다"(종합)

기아 3분기 매출 26.5조·영업익 2.9조
북미 판매 호조, RV 확대에 수익성↑
美 카니발 HEV, 유럽 EV3 판매 본격화에
"4분기 더 성장"…연간 가이던스 상향
  • 등록 2024-10-25 오후 4:18:28

    수정 2024-10-25 오후 4:18:28

[이데일리 공지유 이다원 기자] 기아가 올해 3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 역시 2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산업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친환경차, 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차량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기아는 4분기에는 재료비 절감 효과와 우호적 환율 등 효과로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 EV3. (사진=기아)
매출·영업익 3분기 기준 최대…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기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6조5199억원, 영업이익 2조8813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0.6% 늘어난 수치로 역대 3분기 중 가장 많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0.9%로 지난 2022년 4분기에 이어 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대를 유지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근본적인 경쟁력인 상품성과 향상된 브랜드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고수익 선진 시장인 북미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북미 지역 엔진 보증기간 연장에 따라 일회성 품질비용 6310억원이 반영됐다. 고객 대상 보증 기간을 연장하면서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채희석 기아 IR팀장은 이날 기아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람다 2 엔진 품질 비용을 제외한 본원적 경쟁력 기준 영업이익은 3조5130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3.2%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판매 대수 감소에도 美·HEV·RV 덕에 수익성↑

올해 3분기 기아는 국내 12만5191대, 해외 63만850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 감소한 76만3693대를 판매했다. 국내의 경우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차(HEV) 모델 판매 증가에도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으로 산업 수요가 감소한 영향과 함께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의 타스만 신차 생산 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해외는 북미 권역(2.5%)과 인도(12.3%), 아중동(6.5%) 및 아태(16.7%) 권역에서 판매 증가를 달성했지만, 유럽 지역 보조금 축소와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과 중국·러시아·중남매 판매 부진 등 영향으로 0.8% 감소했다.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북미 권역에서의 판매 호조, 친환경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액 상승을 기록했다. 고수익 차종 중심 믹스 개선과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수익성도 높일 수 있었다.

친환경차 판매량을 보면 기아는 카니발 HEV와 스포티지 HEV 판매 확대, 국내 EV3 신차 효과 등으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5만5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21.0%를 달성했다.

기아 양재사옥 전경. (사진=기아)
“HEV 비중 늘리고 EV3 판매 본격화…수요 위축 극복”

기아는 4분기에는 주요 시장에서 HEV 모델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고 EV 신차도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채희석 팀장은 “국내외 공장 생산 공백 해소와 미국 내 카니발 HEV 모델 추가, 서유럽 시장에서 대중화 모델인 EV3 판매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의미 있는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카니발·쏘렌토 등 HEV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K8 상품성 개선 모델·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해 수요 위축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재료비 절감 효과와 우호적 환율 등을 고려했을 때 4분기에는 ‘월 1조원’ 이상의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연초 밝혔던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경역실적 전망치를 기존 매출액 101조1000억원에서 105조~110조원으로, 영업이익은 12조원에서 12조8000억원~13조2000억원으로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11.9%에서 12% 이상으로 상향했다.

올해 초 밝혔던 주주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였던 자사주 소각도 추가 시행한다. 올해 안으로 5000억 규모의 자사주 중 잔여 50%(218만5785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중기적으로 미래 기술을 확보해 차별화하고 기업 가치를 올리는데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그 과실을 연구개발로 투입하고 주주에게도 환원하는 등 적절히 배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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