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과거에는 질서있는 환경에서 살았는데 요즘은 정글에 들어온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주포럼은 지난 1974년 시작돼 올해 47회째에 이르는 경제계 최대 지식 교류의 장이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세계 경제 체제에 질서가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기술 측면에서 봐도 인공지능(AI)이 2년여 전부터 달아오르더니 이제는 AI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은 ‘정글화’됐다. 또 누군가 (그 과실을) 독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주포럼에 앞서 최근 미국을 찾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그는 아울러 “지정학 측면에서 엄청나게 출렁이고 있다”며 “앞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 없는 정책과 개념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했다. “상당히 거칠게 바뀌는 것 같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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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는 이번 제주포럼에서 다수의 AI 강연을 준비했다. 최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대국민 AI 라이브 토크쇼에 직접 출연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들에게 ‘소플’(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질문을 사전에 받았더니, 그 수만 1750개에 달했다. ‘AI가 바꾸는 일터’ ‘빅테크들과 파트너십 구축 성과’ ‘AI 스마트폰의 미래’ 등이었다. 대한상의는 제주포럼 최초로 오전 19일 오전 유튜브를 통한 AI 토크쇼 생중계를 준비 중이다.
이들 외에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 서울상의 부회장단이 이날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등 대·중소기업인 600여명도 함께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제주포럼은 통찰과 힐링뿐 아니라 미래 키워드라는 AI에 대해 공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전국의 상공인들이 혜안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