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촉발한 은행권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연고점 경신이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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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6.3원)보다 1.7원 오른 13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작년 11월 28일(1340.2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경신한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1.7원 오른 1338.0원에 개장한 뒤, 그 폭을 유지하다 오전 10시께 1340원을 넘어선 뒤 1342.9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기준 4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이자 작년 11월 23일(1355.3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후 환율은 도이치방크 1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2시께부터 상승폭을 반납해 1330원 후반대로 내려 마감됐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어닝 쇼크’에 따른 은행권 위기설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유지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조금씩 심리가 되돌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폭으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으로 대표되는 지방은행의 시스템적 우려가 유입되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에 이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까지 기대 이상의 성적표가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어느 정도 되돌려지면서 환율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역외에서 매도가 좀 많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 27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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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101.33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281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98포인트(0.44%) 상승한 2495.81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0억6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