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그에 따른 경제 재제로 인한 대립으로 인해 세계적인 석유와 천연가스 부족 문제가 큰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가오는 겨울철 유럽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추운 겨울 날씨와 석유 및 가스 부족으로 인명과 기업 활동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주요 석유 및 가스 기업 CEO들은 에너지 위기 걱정은 올해 겨울이 아닌 내년 겨울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그는 “현재 높은 가스 저장 수준과 각국 정부의 에너지 요금을 지원하는 보조금 덕에 유럽도 올해는 위기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겨울 대응 가능하지만, 문제는 내년 겨울이며 내년이 되면 많은 유럽인들이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클라우디오 데스칼치 이탈리아 석유 및 가스업체 에니 CEO도 “현재 유럽은 올 겨울에 대비해 이미 가스 저장고의 90% 가까이를 꽉 채워놓고 있다”면서 “올해는 심각한 가스 부족에 어느 정도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만약 내년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심각한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이미 최근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 등지에서는 가정용 에너지 요금이 급등한 탓에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석유 및 가스 기업인 페트로나스의 다쿡 텡쿠 무하마드 타우피크 CEO는 “차량용 휘발유 가격이 크게 뛰거나 조리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급등하면 사회적인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와 연료가격 상승이 많은 아시아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