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SK플라즈마, 첫 공모채 완판 성공…금리는 아쉬워

모집액 600억에 총 910억 매수 주문
첫 공모채임에도 완판…SK디스커버리 보증
손자회사에 SK바이오사이언스…재무 안정성
투자심리 악화에 금리는 여전히 상단
  • 등록 2022-07-14 오후 6:44:48

    수정 2022-07-14 오후 6:44:48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SK플라즈마가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A급 회사채임에도 SK디스커버리 지급보증을 등에 업고 무난하게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집했다는 평이다.

△SK플라즈마 경북 안동 공장. (사진=SK플라즈마)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플라즈마(신용등급 A+, 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원화표시 공모사채(제5-1~2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600억원에 총 91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2년물 200억원 모집에 31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3년물에는 4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모였다. SK플라즈마의 이번 공모채는 2015년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SK디스커버리가 지급보증을 섰고 대표 주관은 KB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SK플라즈마는 1970년 동신제약으로 설립된 후 2006년 SK케미칼과 합병, 2015년에 SK플라즈마로 분할 설립됐다. SK플라즈마는 안동공장을 통해 혈액제제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SK디스커버리 2년과 3년 만기 무보증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각각 -60bp~+6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모집액은 2년물 +50bp에 3년물은 +55bp에 채웠다. 지난 13일 기준 SK디스커버리 2년물 민평금리는 4.333%이고 3년물은 4.467% 수준이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A등급 수요가 약한데다 보증채들은 줄줄이 수요예측 흥행이 저조했다”며 “특히 최근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됐으나 SK플라즈마는 초도 발행임에도 완판에 성공, SK디스커버리 지급보증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SK디스커버리는 주요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력을 보유한 가운데 계열사들이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SK케미칼, SK디앤디, SK플라즈마 등 주요 자회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SK디스커버리가 손자회사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지배하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작년 3월 상장하면서 대규모 자금(SK케미칼 연결기준 약 1조5000억원)이 유입, 소계열 내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다만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린 금리 수준을 봤을 때는 여전히 금리 상단”이라며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안정화 방안이 나왔음에도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SK플라즈마는 증액발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조달한 자금은 행사기간이 도래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상환에 전부 사용할 예정이다.

SK플라즈마는 2015년 7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3곳의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835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발행일로부터 7년이 지난 후에는 상환권 행사를 가능하도록 했다. RCPS 상환가액은 약 1076억원 규모다. 총 발행가액(약 835억원)에 보장수익(약 450억원)을 가산, 지급된 배당금(약 209억원)을 차감된 금액이다.

SK플라즈마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 예정인 600억원, 유상증자 납입예정금액 약 235억원과 자체 보유자금 등을 활용해 상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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