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최근 전혀 통화한 적 없다”고 직접 밝혔다.
1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하는 KTX 열차에 탄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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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강 후보에 대해 “사법연수원 동기이긴 하지만 교분이 없었다. 과거에 특별하게 연락하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최근 전혀 통화한 적도 없는데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며 당황스럽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당 매체에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강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이었던 시절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을 공격해야지 왜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며 중재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에 탑승,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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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의 해당 발언이 보도된 후 양측 간의 진실 공방이 펼쳐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강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또한 “대통령이 설마 전화했겠느냐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황당무계한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사건이라 진상규명을 꼭 해야 한다. 객관적 사실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저는 아닐 거라 본다”고 의견을 보탰다.
반면 강 후보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를 통해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달 6일 밤 통화를 했다”면서 윤 대통령과 사법고시 동기로 원래 통화하는 사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선거개입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