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신영수 ‘투톱 체제’ CJ대한통운, 내실경영 본격화

강신호 대표, 전체 사업 총괄…수익성 제고 나설듯
신영수 대표는 원가구조 개선 등 택배사업 총괄
택배기사 처우 개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숙제
  • 등록 2021-03-29 오후 3:45:43

    수정 2021-03-29 오후 3:55:2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CJ대한통운이 올해 강신호 대표와 신영수 택배부문 대표 ‘투톱 체제’로 재도약을 꾀한다. 강 대표는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신 대표는 택배 사업을 맡아서 강 대표 체제의 CJ대한통운의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강신호(좌) CJ대한통운 대표 겸 SCM 부문장,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대표(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29일 서울 중구 ENA호텔에서 열린 1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 대표와 신 대표, 재무를 담당하는 김준현 CJ 사업관리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사내이사인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은 내려놓고, 부회장 직책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신임 대표는 올해 CJ대한통운의 비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업종은 다르지만 CJ대한통운에서도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실적 향상을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작년 CJ대한통운은 10조 7811억원 매출액과 32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와 6% 성장했다. 코로나19로 국내 택배 물동량이 증가한 것이 실적 증가의 이유다. 하지만 저렴한 택배비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3%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강 대표는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 제고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CJ대한통운이 기업 고객의 택배비 인상 등에 나서는 것도 원가 구조 개선 활동의 일환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5일 소형 기준(세 변의 합이 80㎝·무게 2㎏ 이하) 신규 기업 고객 택배비를 기존 1600원에서 185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이를 시작으로 올해 택배비 현실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예정이다.

업계는 택배비 인상을 통해 CJ대한통운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고객 이탈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택배 업계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수익성 제고와 함께 CJ대한통운 택배 기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 해결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는 당장 대리점과 택배 분류비용 분담 등에 대해 협상하고,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수수료 배분 등 실무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부임 직후인 지난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해 10월에 발생한 산재 관련 과로사는 기본적으로 택배기사들의 근무시간이 길어 일어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4000명의 분류 인력을 투입해 올해 1분기까지 (기사들의) 전체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사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e풀필먼트 서비스, 무인화 서비스, 빅데이터 운영 기반 확립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도 나선다. 이날 CJ대한통운은 여성패션 쇼핑몰 1위 지그재그와 e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e풀필먼트 서비스 수주에 물꼬를 텄다.

업계 관계자는 “부사장 급이 맡던 택배 부문을 대표로 직제를 개편하는 등 CJ대한통운이 신영수 대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택배기사의 과로사 방지부터 사업 구조조정 등에서 신 대표가 올해 드라이브를 걸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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