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3월 말 50만명분이 앞당겨 공급되더라도 2월 말 첫 접종에서 제외되는 요양병원과 시설의 만 65세 이상 노인 약 37만명에게 당장 접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시험 결과를 기다린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경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16일 “지금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계시는 65세 이상의 입원 입소자분들께서는 주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센터까지 나오셔서 내원 접종하시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찾아가는 접종, 방문 접종을 하는 방침에 대해서는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금 당장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께 접종하지 않지만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라든지 외국에서 고령자에 대한 접종의 결과 등이 추가 확인이 되는 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만약에 접종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면 3월 이후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이라든지 모더나, 얀센 백신 같은 다른 백신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국가출하승인 등 과정을 거치면 국내에서는 4월부터 접종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월별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정되는 대로 예방접종계획 역시 확정할 예정으로, 해당 백신이 우선 권장접종대상자 중 누구에게 접종될지는 3월이 돼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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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정부가 1분기에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와 역학조사, 구급대 등 1차 대응요원과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입소자와 종사자 등을 접종대상으로 정한 만큼 이 중 만 65세 미만이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요양병원과 시설의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 첫 접종대상에서 빠지면서 한편에서 고위험군인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늦어질수록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등이 늘어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반장은 “요양병원에서 외부 접촉이 많은 종사자분 등이 먼저 접종을 하기 때문에 1차적인 보호막을 형성한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며 “또한 만 65세 이상 입소자는 추가 임상 결과가 3월 말에서 4월 초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는대로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