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중앙(CC)TV는 아침 남북정상회담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이 방송은 회담 성공을 바라는 한국 국민의 분위기는 물론 회담의 의의, 진행상황, 예상 결과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저녁에 방문한 비무장지대 내 민간인 거주 지역, 대성동 마을의 회담 성공 기원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기대를 내비쳤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또 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올바른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나서서 역할론을 부각하는 것은 남북한과 미국의 3자 구도에서 소외되며 중국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오퉁 카네기-칭화센터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중국이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는 회담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4자, 6자 모두 상관 없지만 중국 입장에서 직접적인 의견 전달이 더 쉬운 4자회담을 더욱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6자회담을 더 선호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이달에만 두 차례 러시아와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는데 두 차례 모두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올라갔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주변부 신세가 돼버린 러시아 역시 6자회담을 통해 발언권을 확보하려고 하는 만큼 중국에 지지 의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