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株, 숨고르기 끝났나…삼성SDI 이달 25.43% '껑충'

삼성SDI 이달 들어 25.4% 상승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 잇달아 전기차 투자 강화 선언
테슬라 모델3 생산 안정화 기대도 투자심리 개선 요인
  • 등록 2018-03-15 오후 4:02:32

    수정 2018-03-15 오후 4:02:3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2차전지 관련주(株)가 이달 들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가 차익 실현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3개월가량 뒷걸음질치고 난 뒤 다시금 반등하면서 전고점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달 들어 25.43% 상승했다. 기관 투자가가 누적 순매수 91만주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지난달 말 40.68%에서 40.92%로 소폭 상승했다. 삼성SDI뿐 아니라 엘앤에프와 포스코켐텍,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소재주도 시장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테슬라에 주도권을 빼앗긴 내연기관 자동차업체가 앞다퉈 전기차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좋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최소한 16개의 전기차 라인을 신설하고 2025년 전기차 판매량을 300만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500억유로(65조 9340억원)를 배터리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며 중국 CATL, 삼성SDI,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기차(xEV) 4만2000대를 판매했다. 오는 2025년 폭스바겐이 전기차 300만대를 판매한다면 배터리팩 매출액은 126억달러(13조42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1일 첫번째 전기차 모델인 아이페이스(I-PACE)를 공개했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도요타는 유럽과 러시아에서 더이상 디젤차를 팔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최근 독일 연방 행정법원이 디젤차 시내 주행금지 조치를 내리라고 명령을 내린 것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디젤차 비중은 지난 2011년 56.1%에서 지난해 44.8%로 11.3%포인트 하락했다.

테슬라가 모델3 생산차질 문제를 올 상반기 해소한다면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배터리 모듈을 비롯해 핵심 제조설비에 자동화 투자를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지난 1월부터 모델3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델3의 생산능력은 주당 600~1000대 수준이지만 올 상반기 중으로 안정화되면 모델3 공급량은 올해 11만 50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00만대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39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전기차 판매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며 “신규모델의 대당 배터리 용량은 주행거리 이슈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셀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소재 업체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최보영 골든브릿지증권 연구원은 “이자전지 소재산업은 수요확대 초기국면”이며 “중장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성장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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