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니 스톡옵션 행사 늘어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 20곳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자사주 교부가 6개로 지난해 같은(4개) 기간보다 늘었다. 케이엘넷(039420) 주가가 올 들어 60%가량 급등한 것을 비롯해 위메이드(112040)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 등도 12~13% 주가가 오르자 스톡옵션 행사가 이어졌다. AP위성(211270)은 4억2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종업원에게 무상으로 지급했으며 에스에너지(095910)와 포스코ICT(022100)도 임직원 특별격려금 및 직원포상을 실시했다.
다른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자사주가 활용되기도 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는 보톨리눔톡신 생산기업 바이오씨앤디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금 중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한다. 지난달 주가가 15% 넘게 오르면서 자사주 매각 대금을 58억원에서 71억원으로 늘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예스티(122640)도 타법인주식취득 및 성과급지급을 위해 25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매각했다. 고영(098460)의 경우 경영권 안정을 위해 대규모 자사주를 매각했다. 고영은 회로기판 관련 검사장비(SPI)와 반도체 3차원 검사장비(AOI)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신사업인 기계 절삭 가공제품의 외관검사장비(MOI)에 진출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갔고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고영의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52%에 달해 전년대비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에 고영은 42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면서 최대주주인 고영홀딩스 및 특별관계인 지분율이 종전 18.01%에서 21.16%로 3.15%포인트 상승했다.
유동성위기 모면용으로 자사주 팔기도
수상레저용품 제조업체 우성아이비(194610)도 2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팔아치우기로 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우성아이비는 지난해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면서 기존 22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매출액이 400억원 넘겼던 우성아이비는 2016년 매출액이 336억원으로 20% 넘게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33억원에서 1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241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더구나 우성아이비는 자사주를 장내매도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지난 1일 자사주 처분 결정을 공시한 후 2거래일 동안 우성아이비 주가는 10.4% 빠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세에 자사주를 팔아 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꾀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각 자체가 주가에 악재로 인식될 수 있으며 특히 경영환경이 악화된 기업들의 경우 재무구조를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