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거래소(단위:주, 개)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그동안 상장지수펀드(ETF) 그늘에 가려져있던 상장지수채권(ETN)이 최근 강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하반기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면서 관련 ETN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원자재 효과 톡톡…ETN 거래량 매월 최대치 갱신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ETN 거래량은 854만6184주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0월 671만주에 비해 183만주 늘어 27%나 급증했으며 상반기 거래량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치상 ETN 시장이 하반기 들어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2016년 평균 거래량은 342만주였고 올해 1~6월 235만주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 337만주, 8월 476만주, 9월 670만주 등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급등함에 따라 관련 ETN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시장 전체 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코스닥시장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테마 ETN 상품의 거래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1월 하루 평균 거래량 증가 상위 ETN을 보면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이 123만주에서 171만주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 144만주에서 181만주로 급증했다. 이밖에 ‘TRUE 코스피 양매도 ETN’와 ‘QV 인버스 레 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등이 10만주 이상 거래량이 증가했고 하드웨어와 미디어, 레저, 바이오 등 테마에 투자 하는 ETN의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김 연구원은 “ETN 시장은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요한데 강세장에서 테마 ETN은 보유 종목이 적어 변동성이 크지만 수익률이 좋다”며 “당분간 ETN 시장의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한국거래소(단위:주) |
|
연말 변동성 국면…안정성 우선한 ETN 관심
다만 전문가들은 원자재를 비롯한 테마 ETN 상품이 그간 큰 폭으로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 추격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전략형 상품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ETN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긴 했지만 지금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며 “바이오와 2차전지, 하드웨어 등의 테마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유가 또한 공급과잉 우려 등을 통해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하반기 이후 바이오 테마 ETN는 80% 이상 올랐고 레버리지 WTI ETN 상품들은 평균 40%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는 “은행 신탁 및 증권사 리테일 채널에서 통상적으로 11월에 실적 마감을 해 연말로 갈수록 새 상품이 줄어들고 판매도 뜸해진다”며 “ETN 시장 전체적인 거래량에는 문제가 없지만 당분간은 안정성을 우선한 스마트베타 상품이나 대형주 위주의 매수 전략을 펼치는 ETN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자료:한국거래소(단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