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투자 부진에 내수 회복 지연"…내수 우려 ‘12개월째’

KDI, 6일 '11월 경제동향'
'내수 우려' 12개월째…'내수 낙관' 그린북과 상반
"수출 양호하지만 건설투자 중심 내수회복 지연"
"당분간도 건설 부진, 상품소비도 미약한 흐름"
  • 등록 2024-11-06 오후 12:00:00

    수정 2024-11-06 오후 7:05:49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는 원인으로 ‘내수 부진’을 꼽았다. 지난 10월에 이어 건설투자 부진은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진=연합뉴스)
KDI는 6일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며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10월 내렸던 평가와 유사하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에 비해 부진한 내수가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을 12개월째 유지하게 됐다. 지난 7월부터는 내수가 살아나지 못해 경기 개선세를 약화하고 있다는 요인으로 직접 지목해왔다. ‘내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등 내수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6개월째 유지중인 기획재정부의 경제동향(그린북)과는 상반된 방향이다.

KDI가 꼽은 내수 회복 지연의 주원인은 건설투자 부진이다. 9월 건설기성은 12.1% 감소해 전월(-0.2%)보다 크게 움츠러들었으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주택착공(47.5%) 등이 늘어 부진이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KDI는 “수주는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부진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 부문에서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서비스소비와 달리, 부진한 상품소비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9월 음식료품(-6.1%), 의복(-2.1%), 화장품(-10.2%) 등 전반적인 품목에서 소비는 감소세를 보였다. KDI는 “숙박·음식점업, 교육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생산 증가세는 대부분 둔화됐지만, 상품소비 부진은 이어지며 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등 ICT는 수출 견인은 물론, 설비 투자와 제조업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특히 수출 증가세는 연초 대비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KDI는 “반도체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기저효과로 일부 둔화되고 있으나 수출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반도체 설비투자도 늘어나는 등 수출 호조세의 영향은 내수 경기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6.1% 늘어났는데,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조용장비(51%) 등 반도체 관련 장비 투자의 증가세가 전체 설비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제조업 역시 재고율이 줄어들고, 평균가동률이 올해 연평균(73.1%)을 상회하고 있어 온기 자체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DI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정책금리 인하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KDI는 “석유류 등 에너지 가격 하락에 주로 기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으나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는 등 하방 위험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긴밀하게, 은밀하게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