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이 주축이 되어 추진 중인 통신사(텔코) 얼라이언스를 언급하며 따로 만나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노 사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 최태원 SK회장(가운데)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왼쪽)이 26일 MWC24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사진=김혜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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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MWC24) 개막 첫날을 맞아 최 회장은 아침 일찍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최 회장은 공식 개막시각인 오전 8시30분보다 일찍 전시장에 도착해 SK텔레콤 전시현장을 점검했으며, 인근
삼성전자(005930) 부스를 찾아 노 사장과 함께 30분 가량 갤럭시S24를 비롯한 갤럭시 전제품을 돌아봤다.
이날 최 회장은 삼성의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본인도 사용하고 있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온디바이스 AI 엔진을 통해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사용하는 데 메모리 용량이 얼마나 필요한 지, 카메라 렌즈는 어떤 제품을 탑재했는지 구체적으로 물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 최태원 SK 회장(앞줄 두번째)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앞줄 세번째)이 갤럭시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혜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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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4에서 처음 실물이 공개된 ‘갤럭시 링’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갤럭시 링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는 골드와 실버, 블랙 등 3가지 컬러와 9가지 사이즈 제품이 전시됐다. 보안상 문제로 전시장에서는 아크릴 박스 내에 갤럭시 링이 전시됐지만,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등 임원들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실제 착용 중인 모습도 목격됐다.
최 회장은 갤럭시 링을 착용한 뒤 휴대전화 스크린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지 기능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한편 스마트워치가 아닌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은 배경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노 사장은 “항상 부담없이 차고 있으면서 사용할 수 있어 중요한 건강 정보를 놓치지 않고 모니터링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한 번 충전하면 최소 5일은 재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평소 갤럭시 링을 착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 회장이 직접 별도 회동을 요청한 만큼 추후 SK와 삼성전자간 새로운 분야의 협업이 논의될 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통신사(텔코) 얼라이언스를 추진하고 있다. 그와 관련해 유영상 사장이 좀더 논의할 부분이 있어 따로 한 번 나중에(자리를 만들자)…”고 언급했으며 노 사장은 “잘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SK는 AI산업과 기술 선점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SK 그룹 차원의 AI 강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AI 시대에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서비스해 줄 수 있는 그런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한다. 거의 모든 회사들(SK 계열사)이 다 AI에 관계된 것들을 뭔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