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이하 현지시간) 연례 국정연설을 한다. 만 2년을 맞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향후 계획과 함께 최근 감옥에서 급사한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관심을 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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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크렘린궁 발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29일 러시아 의회에서 국정 연설에 나선다.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이 매년 연방 의회에서 국정 현안과 외교 정책의 주요 방향에 대해 연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선을 2주 앞둔 가운데 이뤄지는 연설인 만큼 긍정적인 면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은 오는 3월15~17일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5선(選)에 도전한다.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으로 부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평가와 목표를 어떤 식으로 언급할지 관심을 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이번 연설 핵심 주제가 기술·과학과 함께 군사 주권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푸틴은 지난해 2월 국정연설 때 미국 등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반발해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급사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나발리는 2021년 각종 혐의로 30년형을 받고 복역 중 지난 16일 시베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갑작스레 사망했다. 나발니의 측근과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살해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나발리의 아내 율리나 나발나야는 지난 19일 소셜 네트워크 상 동영상 성명을 통해 나발리의 유지를 이어받아 반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