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5조원’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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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작년도 합산 연간 매출액·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각각 264조3896억원, 27조4858억원이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지난해 연간 매출 162조6343억원, 영업이익 15조 3723억원을, 기아는 매출액 101조7553억원, 영업이익 12조1135억원을 각각 올렸을 것으로 본다. 사상 최대 수준이던 2022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마 양 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까지 20조7945억원으로 이미 20조원을 돌파했다.
판매량 역시 최고조였다. 한 해 동안 현대차·기아가 전 세계에서 판 차는 730만여대다. 북미 시장에서는 양 사가 165만2821대의 차를 판매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기아는 유럽 60만6788대, 인도 25만5000대 등 주력 시장에서 최다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친환경 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호조를 띈 점도 실적을 개선할 요인 중 하나다. 부가가치가 높고 수익성도 좋은 차종이 많이 팔리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뛰어올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역대급’ 기록 행진이 올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 경제 흐름도 원활치 못한 데다 전동화 전환기에도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축소하며 지원을 줄이는 것이 근거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올해 전세계적으로 변화가 크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며 “임직원들이 지혜를 잘 모아서 준비를 잘 하는게 중요하겠다”고 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소매판매 시장은 10% 후반대 고성장 시장이었다”며 “올해는 5~10% 수준으로 성장 둔화를 예상하며 그에 따른 경쟁 심화도 예상한다”고 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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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양 사가 목표한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744만3000대다. 작년 호황과 비교하면 다소 보수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한다.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리스크도 선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역시 수익성 중심 영업 원칙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