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칼로 피도 연출” 이재명 피습에 ‘음모론’ 꺼내든 유튜버들

  • 등록 2024-01-02 오후 6:53:09

    수정 2024-01-02 오후 6:53:0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자작극일 수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구독자 85만명의 보수 유튜버 ‘이봉규TV’에서는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주제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 김사랑씨는 “한동훈 지지율이 오른 뒤의 피습사건이다. ‘자작나무’ 사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후 그의 지지율이 오르자 이 대표가 이에 대항하기 위해 피습 자작극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칼도 제대로 쓰면 푹 들어간다. 그런데 (상처가) 1cm에다가 의식이 있게 (찔렀다)”며 “제가 의심하는 것은 이재명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를 피습한 ‘배후’가 민주당 내 이재명 지지 세력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김씨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종이왕관을 썼다. 그 글씨체가 이재명의 ‘잼잼 봉사단’이다”라며 “이걸 쓰는 사람들은 극성 팬들이다. 보수는 이재명 근처에도 못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라고 물타기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대표 급습 피의자인 김모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봉규씨도 ‘제보 내용’이라며 이 대표의 피습 당시 “칼이 두 개 있었다. 종이칼이다”, “칼이 아니라 휴대폰 케이스다”라는 식으로 주장했다가 뒤늦게 “흉기가 맞다. 종이칼은 아닌 것”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또 이씨는 “섣불리 이재명을 동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숙련된 선수로 인해 선거판을 뒤집기 위한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이밖에 ‘진성호방송’ 등 보수 유튜버 측에서도 ‘이재명 습격 남성은 민주당원?’, ‘이재명 수술은 쇼?’ 등 영상을 올리며 이 대표의 피습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반면 민주당 측에서도 이 대표의 피습을 윤석열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발언이 나왔다.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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