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스웨덴 무연담배 기업인 스웨디시 매치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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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이르면 이번 주 합의에 이를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WSJ는 양사 모두 인수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스웨디시 매치는 미화 약 120억달러(한화 약 15조2900억원)의 기업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적인 수준의 매각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150억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 필립모리스의 기업 가치는 1550억달러에 이른다.
필립모리스가 스웨디시 매치 인수에 나선 것은 최근 기존 담배 수요는 줄고, 대용품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스웨디시 매치의 제너럴 스너스(General Snus) 무연담배 제품에 대해 일반 담배보다 구강암과 심장병, 폐암 위험도가 낮다면서 판매를 승인했다. 스웨디시 매치는 미국 내 무연담배 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두자릿 수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담배 매출이 건강상 위험과 흡연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꾸준히 감소하면서 필립모리스를 비롯한 기존 담배회사들은 전자담배, 가열식 담배장치 등 비교적 덜 해로운 제품에 대한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필립모리스는 기존 담배업체들 가운데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2025년까지 순이익의 50% 이상을 무연제품을 비롯한 담배 대용품군에서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아이코스(IQOS) 기기를 필두로 한 해당사업군은 순이익의 약 2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