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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회사는 반기마다 보고서에서 5억원 이상 보수 수령자의 명단을 공시해야 한다. 이 기간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환석 선장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개년 동안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는 10억3000여만원을 수령해 `10억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고소득을 버는 선장은 회사에서 임원이 아니라 직원 신분이다. 선장은 회사에서 부여받는 직급 자체라서 능력 있으면 연차와 무관하게 발탁되곤 한다. 팀장(직책)을 하려면 부장(직급)은 돼야 한다는 식이 아니라, 선장은 그냥 선장이다.
직원에 불과한 선장 급여가 높은 이유는 바로 이 능력에서 비롯한다. 예컨대 동원산업은 선장 고정 급여가 연간 3000만원 대에 불과하다. 수억 원이 넘는 연봉은 상여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상여는 어획량을 주축으로 하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다. 선장을 포함해 선원이 받는 고수익은 결과에 불과하다. 늘 수익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항해는 고단함을 수반한다. 한번 출항하면 짧게는 1년에서 길면 2년 동안 바다 생활을 이어간다. 참치 어장이 형성된 남태평양을 누비면서 되도록 기항(중간에 항구에 배를 댐)도 최소한으로 하면서 어업에만 몰두한다. 어획량 운반과 식료품 조달은 운반선 도움을 받아 해결한다. 입항하더라도 출항하기까지는 길어야 수개월 정도 머문다. 곧장 다시 정처없는 항해가 계속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