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산불, 야간 진화체제 전환…삼척 LNG기지 방어 '총력전'

산림·소방당국, LNG 삼척기지 방화선 구축 등 집중 대응
울진·삼척 주민 1350여명 긴급 대피…산림 3299㏊ 피해
  • 등록 2022-03-04 오후 9:09:58

    수정 2022-03-04 오후 9:18:48

[울진·삼척=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 당국이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에 대해 야간 대응체제로 전환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4일 오전 11시 17분경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지역으로 확산함에 따라 통합지휘체계로 전환하고, 야간산불 대응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사진=산림청)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은 각각 오후 2시와 오후 7시를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이 발령된 상태이다. 광역단위 산불진화헬기 100%와 관할기관 진화대원 100%와 인접기관 진화대원 50%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이 총동원됐다. 산불은 경북 울진에서 강원 삼척으로 확산, 2개 시·도에 걸쳐 진행됨에 따라 산불현장 통합지위를 경북도지사에서 산림청장으로 이관하고 총력 대응 중이다.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도 경계지점인 7번 국도 주변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산림 당국은 산불발생지로부터 10㎞ 떨어진 지점에 있는 울진 한울 원전에 산불진화자원을 투입해 현재까지 인명 및 시설물 피해 없이 방어하고 있으며, 강원도 삼척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집중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3299㏊(울진 3260㏊, 삼척 59㏊)로 추정되며, 산불발생 인근주민 350여명을 인근 초등학교, 마을회관,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시켰다. 또 삼척 원덕읍 월천리·산양리·노경리·사곡리·기곡리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 1000여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원덕읍 호산리 호산교차로∼울진 방향 7번 국도는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으로 번져 원덕읍 호산리 LNG 생산기지 주변에 소방대원과 진화차 등이 배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방당국도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삼척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진에 배치할 예정이었던 중앙119구조본부 대용량 방사포도 방향을 돌려 LNG 기지로 이동 중이다. 산림 당국은 야간산불진화 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산불진화대원 명을 인명과 주요 시설물 보호에 집중적으로 투입했으며, 일출과 동시에 가용 가능한 산불진화헬기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헌 차장은 “현재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으로 확산해 주요 시설물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림 당국은 야간산불 대응 체계로 전환하고 진화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과 주요시설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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