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절벽' 속 선방한 현대중공업, 비조선 힘보태(종합)

  • 등록 2017-10-31 오후 3:37:22

    수정 2017-10-31 오후 4:31:00

지난 7월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골리앗크레인(1천650t)이 안갯속에 희미하게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성세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심각한 일감절벽에 직면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인적분할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3분기 조선부문인 현대중공업(009540)은 실적감소 속 가까스로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반면, 현대로보틱스(267250)를 중심으로 한 비조선부문은 큭 폭의 실적개선을 달성하며 조선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1일 공시를 통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 포함)과 현대로보틱스(정유부문, 분할 신설법인 포함)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월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신설하고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267270), 현대일렉트릭(267260) 등 사업부문별로 인적분할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3분기 현대로보틱스 연결기준 실적에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오일뱅크 등 비조선부문 실적이 함께 반영되며 현대중공업 연결기준 실적에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부문 실적이 반영된다.

주포 조선부문, 일감 절벽 속 ‘선방’

먼저 조선부문인 현대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 전분기 대비 38.4% 감소한 부진한 기록이다. 다만 최근 국내 조선업계를 둘러싼 ‘일감절벽’을 고려하면 7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간 선방한 성적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사업부문별 전분기 대비 매출액 증감추이를 살펴보면 조선부문 17.1%, 해양 35.5%, 플랜트 25.6%, 엔진기계 7.2% 등 전 부문에서 감소를 면치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조선부문은 전분기 대비 하기 휴가 실시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및 상선부문 건조물량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증가로 영업이익도 하락했다”며 “전 사업분야에 걸쳐 매출하락이 이어졌으나 그나마 구조조정을 통한 자재비 등 원가절감효과로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각 조선계열사들의 일감부족 현상은 공통되게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상선 건조물량은 2분기 말 21만1000t에서 3분기 말 16만8000t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대삼호중공업은 전체 건조물량이 17만4000t에서 16만4000t으로, 현대미포조선은 8만2000t에서 7만t으로 줄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조선업계를 덮친 일감절벽의 현실이 지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체질개선을 통한 위기극복과 수주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앞서 현대중공업의 호텔현대 지분 매각,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 현대삼호중공업의 프리 IPO 등 적극적으로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 3사는 상선 부문에서 올 들어 지금까지 총 120척, 75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일감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전경.현대중공업 제공
지주사 체제 안정기 돌입…비조선 비중 확대

반면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소위 비조선 부문 계열사들의 실적은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4% 증가한 5522억원을 달성하며 ‘주포’ 현대중공업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석유화학 및 정유부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강세 지속과 석유화학 분야 수익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1.7% 급증한 영업이익 2747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기계는 123% 증가한 442억원, 현대일렉트릭은 6.5% 소폭 감소한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인적분할된 이후 지속적인 경영효율화 작업 진행에 따라 실적 역시 안정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중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최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건설경기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실적개선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판매 법인 두, 세군데와 합쳐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 상황으로 미뤄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나 중국 등에서 연말에 생산법인을 인수하면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내년은 올해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3분기 실적.(자료=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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