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러스왕(LeTV)이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이번엔 스마트 TV 시장 진출했다.
17일(현지시간) 전자상거래 전문 인터넷매체 이브룬(ebrun)에 따르면 러스왕은 TV전문 가전업체인 TCL과 최근 파트너십을 맺고 자회사 간 지분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러스왕의 자회사이자 IPTV, 셋톱박스 등 스마트 단말기를 판매하는 러스즈신이 TCL그룹의 자회사인 TCL미디어 지분 20%를 18억7100만위안(약 340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양 측은 이번 계약과 함께 공동 발표회를 열고 스마트 TV 등 신상품 공동 개발과 연구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로 했다. 스마트TV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콘텐츠 강자와 TV 제조업체가 손을 잡고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 스마트 TV 시장은 아직 태동 단계이지만 중국 정부의 간접적인 지원 등으로 급격히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스왕은 최근 ‘007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 애스턴마틴과 연구개발(R&D) 협력 MOU를 체결하며 전기차 개발을 본격 선언했다. ‘중국판 테슬라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투자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4년 중국의 실리콘밸리 베이징 중관촌에서 시작한 러스왕은 최근 인터넷 산업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며 중국 대표 IT기업으로 부상했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 상장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