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에도 건설업 신용평가는 '냉정'

  • 등록 2015-03-25 오후 6:14:15

    수정 2015-03-25 오후 6:14:1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건설업종을 바라보는 신용평가업계의 시선은 차가운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공동으로 ‘중국 정유/철강/화학사와 한국 정유/건설사의 신용도 전망’ 세미나를 서울 여의도에서 25일 개최했다.

권기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국내 주택 공급물량 증가로 경기 변동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고 해외공사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0만5000호로 2012년에 비해 36.7% 증가한 바 있다. 또 미분양 물량 역시 2013년에 비해 25.2% 감소하는 등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주택 구매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구매 심리가 개선 중”이라며 “올해 역시 청약제도 간소화나 중개수수료 인하 등 부동산 관련 정부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라 구매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증대됐고 금융 비용 부담이 줄었다”며 “주택 구매 부담이 완화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여전히 주택시장을 둘러싼 불안감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인구 고령화로 총부양비가 상승하는 만큼, 주택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또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한 국내 경제 상황도 발목을 잡는다.

권 파트장은 “경제회복 국면에 진입한다 해도 소득 증가율 둔화로 인해 구매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선 만큼, 내수위축과 주택 구매력 감소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권 파트장은 “공급물량이 확대된 만큼 미분양 주택이 나올 가능성이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거시적 변수들 역시 중장기적인 불안요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공사 수익성에 대해서도 점검해 봐야 한다는 평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국민 고용 정책으로 인해 생산성 저하와 인건비 증가 등의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 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여전한 과제다.

권 파트장은 “올해 역시 건설사의 신용평가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견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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