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이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성공적으로 올라갔다.
발사 2분 만에 고체 로켓 추진제를 분리하고, 페어링과 비상탈출시스템, 등을 차례로 분리했다. 발사 30분 만에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태양광 패널을 펼쳤고, 90분 뒤에는 오리온을 달 전이궤도에 올려놓았다. 오리온은 달 원거리역행궤도를 비행해 머문 뒤 지구로 귀환해 다음 달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주 연안 태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NASA는 “오리온 우주선이 분리된 후 보조 추진기를 이용해 안전하게 이동했고, 달로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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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사 과정에서도 수소가 일부 누출되고, 로켓 경로를 추적할 레이더 문제가 발생해 NASA 기술진 ‘레드크루’가 긴급 점검에 사서 밸브 연결 부위를 조이는 등의 긴급 조치를 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는 앞으로의 유인 비행을 위한 무인 시험 비행을 통한 우주선 성능 검증 등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람 대신 마네킹이 탔다. 앞으로 우주비행사가 타게 되면 영향을 줄 방사선 수준을 측정하는 장치를 실어 5600여 개에 달하는 센서로 비행 과정, 지구 대기권 진입 등 비행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2024년, 2025년 유인 탐사 계획
앞으로의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NASA는 2024년 아르테미스 2호에 우주비행사를 싣고 달 궤도를 돌고 올 예정이다.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첫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 표면에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한편,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달정거장을 비롯한 인프라를 기업 중심으로 만들고, 달 현지 자원도 활용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화성 등 더 먼 우주 탐사를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약정체결국, 기업들과 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에는 록히드마틴, 보잉 등의 기업이 참여했고, 2025년 달착륙선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맡아 개발할 예정이다. 우주복부터 우주정거장까지 모두 기업이 주도로 개발해 우주 개발 비용을 줄이고, 우주 경제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사에 NASA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NASA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달을 향해) 가고 있다”며 “아르테미스 1호가 달 유인탐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의 책임자 블랙웰 톰슨도 “우리 모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무언가의 일부”라며 “아르테미스 1호는 달과 화성으로 미국을 되돌리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발사 뒤에는 “오늘은 여러분들의 순간”이라며 “힘들게 오를수록 보이는 전망은 더욱 아름답다”며 연구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