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4 이을 차기작에 자사 시스템반도체 탑재하나

'내년초 출시' 갤럭시S23에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탑재 유력
모토로라·샤오미 등과 초고화소 경쟁
AP도 자사 엑시노스 탑재 가능성 높아져
"차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경쟁력 향상에 집중"
  • 등록 2022-08-18 오후 4:03:33

    수정 2022-08-18 오후 9:36:21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인 ‘갤럭시Z4’ 시리즈를 지난주 공개한 데 이어 내년 초 내놓을 차기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반도체로 꼽히는 2억 화소 카메라 이미지센서와 AP(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탑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2억 화소 이미지센서로 활용한 대형 인쇄물. (사진=삼성전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3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2억 화소의 이미지센서가 탑재되는 것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삼성전자와 경쟁사들의 2억 화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이미지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앞서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와 미국 IT전문지인 샘모바일 등은 갤럭시S23 울트라가 초고해상도 이미지센서를 내장한 삼성 최초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005930)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 6월 업계 최소인 0.56㎛(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크기 화소 2억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HP3’를 공개했다. 먼저 선보인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1보다 크기를 12% 줄였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아이소셀 HP2’가 갤럭시 S23 울트라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HP1과 HP3와 달리 HP2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업계에선 갤럭시 S23 울트라에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하는 것에 앞서 중국 주요 스마트폰업체 제품에 먼저 탑재되는 것을 지켜보며 성능을 확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첫 2억 화소 이미지센서인 HP1의 경우 지난해 9월 출시해 샤오미, 모토로라 등 중국업체에 공급됐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에서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최초로 채용한 ‘모토로라 X30 프로’를 공식 발표했고, 샤오미도 올해 말 아이소셀 HP1 센서를 탑재한 ‘12T 프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출시한 곳은 삼성전자와 중국 옴니비전 등 두 곳뿐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이미지센서뿐 아니라 갤럭시 S23에 휴대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도 자사 제품인 엑시노스를 쓸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함께 엑시노스를 일부 장착했다”며 “AP 채용이 기존과 다를 것이라는 변수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를 단독 적용한 2015년 갤럭시 S6를 빼고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엑시노스와 퀄컴 AP를 국가에 따라 병용하는 투트랙 정책을 펴 왔다.

한편 갤럭시 S22 시리즈와 달리 S23에서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전량 채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IT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퀄컴은 삼성 갤럭시S23의 유일한 프로세서 공급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 바 있다. 내년에 나올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300이 대만 TSMC 공정의 스냅드래곤 차기 제품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해당 제품들은 양사의 4나노미터(nm=10억분의1m) 공정에서 만들어진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경쟁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차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엑시노스 사업 중단설에 대해서도 “시스템온칩(SoC)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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