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1.19%(4000원) 내린 3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무려 10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난달 15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같은 달 22일 단 하루만 0.39% 상승했고 나머지 15거래일은 모두 빠졌다. 지난 3월23일 장중 41만4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뒤 한 달 반 동안 쭉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것이다.
|
LG이노텍 주가는 일반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도 증권가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는 등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애플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사업 특성상 이미 지난해 4분기에도 아이폰13 흥행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시현했으며, 올해 애플이 예년보다 많은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것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오히려 실적과 반대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 종가 기준 최고가(41만1500원)를 기록했던 지난 3월23일까지 LG이노텍 주가는 약 13% 상승했지만, 이후부터는 약 19% 빠졌다. 올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이 보다 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셈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실적발표 종료 이후에 LG이노텍의 주가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적 상향 여력의 제한과 그 동안 양호했던 주가 수익률의 반대급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그럼에도 LG이노텍에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LG이노텍 주가 하락 이유가 기업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중국 락다운과 미국 긴축 등 대외적인 요인과 그동안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때문이 컸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 위축 장기화 자체는 리스크 요인이지만 2분기 중 락다운 해소시 하반기 신제품 생산 및 수요에서 영향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이폰14가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등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에서도 올해 고객사 출하량은 10% 증가하면서 가장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