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거래일 연속 하락…잘 나가던 LG이노텍에 무슨 일이

4월15일부터 16거래일 중 단 하루 상승
3월 52주 신고가 이후 주가 우하향
"실적 발표 후 차익 실현 영향…상승 재료 여전히 많아"
  • 등록 2022-05-09 오후 7:40:43

    수정 2022-05-09 오후 9:30:0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잘 나가던 LG이노텍(011070)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1.19%(4000원) 내린 3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무려 10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난달 15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같은 달 22일 단 하루만 0.39% 상승했고 나머지 15거래일은 모두 빠졌다. 지난 3월23일 장중 41만4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뒤 한 달 반 동안 쭉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LG이노텍 주가는 일반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도 증권가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는 등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애플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사업 특성상 이미 지난해 4분기에도 아이폰13 흥행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시현했으며, 올해 애플이 예년보다 많은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지나치게 빠르게 선반영되면서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 흐름과 다르게 LG이노텍의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1분기 실적은 매출액 전년비 29% 늘어난 4조원, 영업이익은 6% 증가한 36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높은 기저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인 3345억원 수준도 상회하면서 최근 높아졌던 시장의 기대치 역시 맞췄다.

그럼에도 주가는 오히려 실적과 반대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 종가 기준 최고가(41만1500원)를 기록했던 지난 3월23일까지 LG이노텍 주가는 약 13% 상승했지만, 이후부터는 약 19% 빠졌다. 올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이 보다 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셈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실적발표 종료 이후에 LG이노텍의 주가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적 상향 여력의 제한과 그 동안 양호했던 주가 수익률의 반대급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관의 외면이 두드러졌다. 기관은 지난달 3월23일부터 이날까지 약 2695억원 규모의 LG이노텍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이는 같은 기간 순매도 순위로 놓고볼 때 삼성전자(00593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다섯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나마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은 약 63억원을 사들였다.

증권가는 그럼에도 LG이노텍에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LG이노텍 주가 하락 이유가 기업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중국 락다운과 미국 긴축 등 대외적인 요인과 그동안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때문이 컸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 위축 장기화 자체는 리스크 요인이지만 2분기 중 락다운 해소시 하반기 신제품 생산 및 수요에서 영향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이폰14가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등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에서도 올해 고객사 출하량은 10% 증가하면서 가장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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