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정통한 크리스토퍼 카볼리 육군 중장을 유럽 연합군 최고 사령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뤄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부의 가장 큰 변화라는 평가다.
| 크리스토퍼 카볼리 차기 유럽 연합국 최고 사령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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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 내 미 사령부의 육군을 이끌어온 크리스토퍼 카볼리 중장이 차기 유럽 연합국 최고 사령관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인선이 미 국방부의 변화하고 있는 지리적 초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20여년간 지속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 분쟁에서 발을 뺀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치며 러시아, 중국 등 전통적인 군사적 위협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볼리 중장은 합동참모본부에서 러시아 국장을 지내는 등 러시아와 유럽 안보에 관한 경력을 다수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어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를 구사하며 예일대학교의 러시아·동유럽학 석사 학위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2만명 추가 배치해 10만명으로 늘렸다. 유럽 전역에 배치된 나토 회원국 병력은 4만명에 이른다. 임명이 확정되면 카볼리 중장은 유럽 대륙 내 미군과 연합군을 모두 지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