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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오전부터 김모 전 한진(002320)그룹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8일엔 이모 LG(003550)그룹 부사장과 조모 CJ(001040)그룹 부사장, 신모 한화(000880)그룹 상무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모두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독대한 대기업 관계자다. 9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4일 박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진 청와대 오찬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 그룹 회장,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7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과 총수가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을 출연했다. 삼성그룹이 204억으로 가장 많이 냈으며 현대자동차가 128억원, SK그룹이 두 재단에 111억 등을 냈다. 이외에도 LG그룹이 78억원, 한화 25억원, CJ 13억원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업 고위 관계자를 불러 기업이 거액의 기금을 출연한 배경과 기금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어떤 역할을 했는 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검찰은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을 포함한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 4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안 전 비서관 등은 구속된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과 더불어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 기밀 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하려고 (안 전 비서관 등)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면서도 “지금 당장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을) 소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