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김미영 팀장’으로 악명을 떨친 1세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정부는 필리핀 당국과 신속한 검거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
| 박모씨의 2021년 검거 당시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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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외교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말 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한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수뢰 혐의로 2008년 해임됐다. 그는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하고, 보이스피싱 범행을 잇따라 저질러 왔다.
그가 이끌던 조직은 당시 김미영 팀장 명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빼돌렸다.
박씨는 다른 조직원들이 2013년 검거·구속된 뒤에도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21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이후 다각도로 박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했으나 박씨가 고의로 추가 범죄를 저질러 현지에서 수감 생활을 하느라 송환이 지연됐다.
외교부 측은 “현지 공관은 박씨의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빠른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