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투證 IPO 주관 본격화…삼현·코칩·이노그리드 상장 앞둬

한투證, 3월 수요예측 7곳 중 3곳 대표주관
삼현·이노그리드 기술특례상장 우려 잠재울까
“토스 연내 상장 시 높은 주관 실적 기대”
  • 등록 2024-02-28 오후 6:29:51

    수정 2024-02-28 오후 6:29:51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새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던 한국투자증권이 세 개 기업 코스닥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오는 3월 상장 주관 실적에서 앞서나가면서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월 수요 예측을 앞둔 7개 기업 중 3곳의 대표 상장 주관을 맡았다. 이외에는 △NH투자증권 2곳 △미래에셋증권 1곳 △KB증권 1곳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월 삼현, 코칩, 이노그리드 등 세 기업의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사진=한국투자증권)
올해 IPO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것 외에는 주목할 만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상장 당일 2조원의 몸값을 기록한 에이피알의 상장 대표 주관을 맡은 신한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 하나증권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 ‘삼현’ △초소형 2차전지 제조 전문기업 ‘코칩’ △토종 클라우드 전문기업 ‘이노그리드’는 오는 3월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개 기업의 총 공모 금액은 약 9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삼현과 이노그리드는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택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우려하는 주식 시장의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투자 심리가 위축돼 IPO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상장 이후 기술력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지 않거나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성장성이 저해될 수 있어서다.

반면 양사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고, 한국투자증권이 매년 굵직한 IPO 딜을 성사하며 입지를 다져온 만큼 이번에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조 단위 IPO 딜이 사라졌던 지난해 ECM 부문에서 16건의 IPO 딜을 대표 주관하며 업계 강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제이오, 마녀공장 등 강소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상장 실적을 쌓는데 집중한 결과다.

올 1월 IB통으로 불리는 김성환 대표이사가 취임한 것 역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서는 프로젝트금융 본부장·전무와 IB그룹 그룹장·전무,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거쳐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 직무를 수행했다. IB와 리테일 부문에서 뛰어난 역량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인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ECM 부문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모인다.

오는 3월을 기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꾸준히 상장 주관 실적을 쌓을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할 수도 있어 대표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엔 더 높은 트랙 레코드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 감사보고서가 나온 이후인 2분기부터는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이 더 많아지면서 ECM 부문의 경쟁은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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