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네옴의 ‘더 라인(The Line)’은 신(新) 대도시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앞으로 100년 동안 우리가 공동체 일원으로 어떻게 소통하고 살지, 또 자연과 어떻게 더불어 살며 지속가능성을 구현해 낼지 등에 대해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 더 라인의 최고개발책임자(CDO·Chief Development Officer) 데니스 히키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더 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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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한 데니스 히키(Denis Hickey) 더 라인 최고개발책임자(CDO·Chief Development Officer)는 구체적인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했다. 데니스 히키 CDO는 부동산 개발, 투자와 건설업계에서 25년 이상의 전문 경력을 바탕으로 콘셉트 구상부터 완공까지 복잡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루클린 그린포인트의 자바 스트리트 1번지 주상복합과 6억 달러 규모의 LA오피스·주거공간 개발 프로젝트 그리고 베이 지역에 1만 5000여 가구 주택을 공급하는 구글 합작 프로젝트를 성공한 바 있다.
네옴의 중심도시 ‘더 라인’은 롯데타워만 한 높이 500m의 건물이 폭 200m 간격을 두고 170㎞ 길이로 이어진다. 170㎞면 대략 서울역에서 강원도 양양군까지의 거리다. 이는 이전까지 전 세계 그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개념의 건축물로 누군가는 허황한 꿈일 뿐 실현 불가능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기업이 해당 프로젝트에 가담하면서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삽을 뜬 이후 현재 더 라인의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해 히키 CDO는 “최근에는 지반 작업부터 시작해서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아레나를 만들고 층층 쌓아 올리는 작업이 필수인데 이것이 완성되면 그다음 스텝으로 터널에서 공항까지 이어지는 라인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더 라인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2025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2030년에는 100만명을 입주해 궁극적으로 30~40년 안에 900만명을 거주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터널 공사 공기가 43개월에 불과한 만큼 무엇보다 프로젝트 수행 속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네옴 전시회장 모습(사진=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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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 CDO는 “우리가 설계한 대로라면 한국 건설사 등 속도전에 능한 업체가 참여했기 때문에 건축물을 기한 내에 짓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우리가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공기보다도 다른 공급망(supply chain)과 산업이 우리와 속도를 맞춰 제공할 수 있을지고 이와 관련해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해 최대한 계획대로 진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국 기업은 기술력이 좋을 뿐 아니라 조직화가 잘 돼 있어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해 현재까지 터널링 작업이나 증축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효율적인 일 진행 방식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그는 “1차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 건설사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직접 만난 한국 기업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한국은 스마트시티, 로보틱스, 디지털 복제와 같은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진 기술을 보유한 만큼 더 라인에서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더 라인의 탄생으로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상전벽해’에 달할 정도로 달라지겠다고 강조했다. ‘더 라인’은 자동차가 없는 도시로 도보와 건물 지하에 깔리는 철도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삼았다.
| 더 라인의 최고개발책임자(CDO·Chief Development Officer) 데니스 히키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더 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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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 라인은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인 도시로, 도보 5분 내에 모든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고 어디에 살든 공원이 거주지 인근에 마련돼 있는 곳으로 교통체증이나 소음이 없는 공간에서 이웃을 오가면서 만나는 선형도시다”며 “인지적인 측면에서도 진화된 스마트 도시로 모든 것이 자동화해 삶의 질을 월등히 향상하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더 라인이 더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은 미래 지향성보단 ‘공동체 마을로의 회귀’다. 히키 CDO는 “우리가 더 라인 설계에서 참고로 한 도시는 300~400년 전 산업화 이전의 도시”라며 “공동체가 모여 살면서 서로 소통이 원활하고 사람이 중심인 도시를 재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