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대안육으로 식품시장 대전환 이끌 것”

베러미트 신제품 식물성 런천 캔햄 출시…7조 대체육 시장 공략
국내 B2C 시장 외식·급식 등 사업 ‘베러미트’ 활용 확대
내달 美 현지에 ‘베러푸즈’ 설립…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
  • 등록 2022-07-28 오후 3:53:32

    수정 2022-07-28 오후 9:28:27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단순한 고기 대체재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안육’으로 알리면서 시장 육성에 나서겠다.”

송현석 신세계푸드(031440)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출시 및 비전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7조원 규모의 대체육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베러미트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선보인 대체육 브랜드로 이날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 제품을 공개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베러미트 신제품 식물성 런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송 대표는 “1·2차 세계대전 이후 약 100년간 활용한 동물성 캔햄이 식물성 캔햄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앞으로 가공식품을 만들 때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을 고려해 동물성 가공육 생산방식을 지양하고 베러미트를 활용한 식물성 대체육으로 점차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캔 햄이다. 특히 동물성 캔햄에 통상 함유되는 1급 발암물질 성분인 아질산나트륨을 비롯해 콜레스테롤, 동물성 지방, 항생제, 방부제를 제외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는 식물성 원료로 만드는 만큼 고기를 얻기 위한 공장식 집단 사육이나 가축의 도살을 줄여 동물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며 “지구 환경 측면에서도 인류가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하는 소 15억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를 대안육으로 바꾸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높은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28%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에서 대체육은 이미 대중화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푸드는 내달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에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판매하며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또 급식 및 외식사업에서도 베러미트의 활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체육 시장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다음달 미국 현지에 자본금 600만달러를 투자해 대체육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한다. 내년 상반기 중에 400만달러를 증자해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선보였을 때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생산하게 됐다”며 “이는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지구환경 만들기에 공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베러미트로 촉발할 대체육과 대체식품으로의 전환 노력이 국내외 식품시장으로 확산돼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보호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더 베러’ 매장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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