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내년 하반기면 흑자전환 가능하다"

  • 등록 2017-05-15 오후 3:00:05

    수정 2017-05-15 오후 3:00:05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상선이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동량 확대라는 대외적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비용절감 노력과 화주들의 신뢰회복이 힘을 보태며 실적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5일 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025억원, 영업손실 13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8분기 연속 이어진 영업적자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 증가, 영업손실폭은 19%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일단 1분기 실적개선의 주요인으로는 물동량 증가와 비용절감 노력 등이 꼽힌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컨테이너부문 매출은 21.6% 늘었다”며 “화주들로부터 신뢰회복이 큰 역할을 했으며,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영업적자 탈출 시점으로는 내년 하반기를 지목했다. 그는 “올해 3~4분기에도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운임이 급상승할 경우 주별 또는 월별 흑자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다만 안정적인 흑자전환은 내년 3~4분기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긍정적 전망의 이유로는 한진해운 사태 등에 따른 실적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먼저 유 사장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운임이 안정화 추세로 돌아섰지만, 보통 미주지역 계약분은 지난해 5월초 계약해 올해 4월말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해상운임 인상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역별 물동량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기대에 따라 한진해운의 물량을 되도록 많이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고, 위험을 감수하고 미주노선 한 항로를 확대해 1분기 물동량을 41% 늘렸다”며 “향후 60~7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지역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대형선을 투입,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유 사장은 “앞서 추진해왔던 화연료 절감과 터니지뱅크(선박은행)에 의한 고정비 절감이 1분기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같은 내부적 비용절감 효과가 반영되는 것과 더불어 3분기 성수기 진입시 추가상승까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방만경영 등 비경쟁적 요소들에 대한 우려에도 적극 해명했다. 유 사장은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방만경영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해운업은 조선업과 달리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중에 지급하거나 나눠서 지급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며 “현재는 이익이 났는데 나중에 이익이 안 나는 매출 허수의 경우가 해운업에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즉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방만경영이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최근 문제가 된 부산 터미널 이용료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항만공사(PSA)에 다른 해외 선사들과 비슷한 하역료를 요구했으며 현재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계약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며 ”PSA와의 협상을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같은 하역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곧 회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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