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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가 견고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주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주의 가격부담과 실적 불안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스몰캡지수는 전년 말 대비 12.3%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7일에는 2564.94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코스닥지수와 코스닥 100지수는 각각 1.1%, 8.8% 하락했다. 코스닥 스몰캡 지수는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형 종목을 모아놓은 것으로 개별종목 장세의 대리지표로 통한다. 올 상반기 스몰캡 지수의 강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대외 변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 투자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은 20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201조6000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지난달 10일엔 21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 개인은 2004년 이래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3조2000억원을 순매수하며 3년 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기관은 2012년부터 5년 연속 순매도를 지속한 가운데 2006년 이래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2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2009년 이후 지속된 장기 박스권(450~550p)을 벗어나 780포인트의 고점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엔 올해 상향된 새로운 지수밴드(650~710p)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우려 완화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예산 편성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