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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12일 장 마감 후 같은 방식으로 같은 규모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 물색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엔 이전과 달리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더라도 성사가 유력하다.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NH투자증권이 블록딜 대상 물량 중 미소진 잔여 물량을 인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내부적으로는 투자자를 모집하는 오늘 밤 중에 공식 발표는 6일 중 공시할 예정이다.
예상 매각가격은 5일 현대글로비스 종가(23만7000원)보다 2~4% 낮은 22만7520~23만2260원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원이다.
현재 보유중인 43.39%(1627만1460주) 중 이번 매각 지분 13.39%를 빼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보유 지분은 개정 공정거래법 내부거래 강화 요건인 30%에 못 미치는 29.99%가 된다. 개정 공정거래법과 시행령은 2월부터 전면 시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재매각을 통해 블록딜 재추진 여부와 시점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 재추진은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부응하고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지배구조 개편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의 글로비스 잔여 지분 거래는 2년 동안 금지(락업)된다.
이 그룹 관계자는 “(글로비스 지분 매각 이후에도)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최대주주 지위(29.99%)는 변함없이 유지된다”며 “현대차 등 다른 계열사를 포함한 우호지분도 40% 수준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비스는 앞으로도 그룹 가치 창출 구조에서 물류 분야의 주축 역할과 그룹 경영권 지속성 확보와 안정화 작업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