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통령 특사단이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을 자국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체코 총리에게 산업·에너지 등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 등 체코원전 특사단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체코로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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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사단장으로 체코를 방문 중인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예방해 “양국은 모두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로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큰 만큼 산업·에너지·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대폭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성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친서를 피알라 총리에게 전달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체코 역사상 최대 투자 프로젝트인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관계기관이 만전을 기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도 전했다.
피알라 총리도 두코바니 원전 건설이 양국 에너지 안보 확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며 이번 협력을 통해 양국의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부는 양국 산업부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원전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제3국 시장 공동 진출 등에 힘을 모으자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
체코 정부는 지난주 4000억 코루나(24조 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한국이 원자로를 포함한 한국형 원전을 외국에 수출하는 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다. 한수원 컨소시엄은 추후 체코 정부가 테믈린 원전 사업을 확정하게 되면 이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원전 사업 후속 조치를 위해 성 실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했다. 피알라 총리도 9월 체코에 방문해 달라고 윤 대통령을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