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임위원장 선출 갈등 분출…정청래 "꺾이지 않을 것"(종합)

본회의서 교육위·행안위·복지위원장 선출 연기
'당직·장관 지낸 3선 의원이 상임위장 독식' 비판
김한규 "선수 중심의 기존 관행 재검토 할 것"
  • 등록 2023-05-30 오후 6:22:45

    수정 2023-05-30 오후 6:22:45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국회 상임위원장 인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또 쇄신 요구가 터져 나왔다. 주요 당직 또는 장관을 맡았던 의원이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한다는 비판이 나오며 결국 30일 본회의에서 예정됐던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 선출도 6월 국회로 미루게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 당선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원장 교체 대상 상임위는 교육·행정안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노동·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7곳이다.

과방위를 제외한 6곳이 민주당 몫으로 이날 본회의에서는 교육위, 행안위, 복지위, 과방위의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각각 박홍근, 정청래, 한정애 민주당 의원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본회의 직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를 마친 뒤 소통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난 원내대표 시절 내부적으로 정한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이 있었지만, 그것이 현재도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혁신과 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지금의 민주당이라면 1년 전과는 다른 원칙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하신 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그간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해 상임위원장을 임명하되, 장관이나 주요 당직을 지낸 경우에는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이 예결위장을 지내는 등 관례가 깨진 상황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상임위장으로 내정된 박홍근 의원은 원내대표, 한정애 의원은 장관을 지냈고, 정청래 의원은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도 함께 맡고 있어 그간 논란이 돼 왔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정 상임위만이 아니라 선수 중심으로 가는 기존 관행을 다시 검토해보자는 얘기”라며 “‘훌륭한 재선이면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혹은 ‘험지에서 고생하는 사람이면 기회를 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과방위와 행안위는 1년 전 맞교대하기로 합의가 돼 있었다. 제가 행안위장으로 옮기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과방위원장으로 옮겨 오늘 처리할 예정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민주당 내부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문제 제기하며 장제원 과방위장만 선출하자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고 급히 과방위원장 사임서를 철회하고 (선임을) 같이 처리하자고 했는데 의안과에서 사임서 철회를 받아주지 않고 일사천리로 처리했다”며 “민주당 내부의 의견이 분분해 이런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개탄스럽다. (하지만) 저는 꺾이지 않고 행안위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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