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취임 인사 차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30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평소에 TV를 보지 않는데 당대표 선거를 TV로 봤다,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서 ‘우리 당원들이 나라·당 걱정을 많이 하는구나’ 느꼈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다고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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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전 대통령은) 현재 비상시국이고 국가적으로 종합 위기이므로 정부와 당이 단합해 국정을 운영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단합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에 대해) 한일 외교 정상화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과감한 제안을 아주 잘한 것이라고 호평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다음달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미국이 특히 윤 대통령을 중시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국빈 방문이 그냥 방문보다 여러 국가 외교에 더 도움 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수석대변인은 “나오기 직전에 (이 전 대통령이) 22대 총선에서 이기는 방법 팁을 줬다”며 “편 가르기 하지 말고 역량을 갖춘 사람을 잘 공천하면 잡음 없는 공천이 되고 그러면 22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외교에 대한 여러 가지 말씀과 국정과 관련된 우려 말씀이 있었다”며 “세세한 말씀을 드리긴 적절치 않고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예방 일정은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 당선이 확정된 후 바로 이 전 대통령 예방 의사를 표하면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김기현(왼쪽에서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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