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노르웨이가 28일(현지시간) 자국의 에너지 시설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국 석유 및 가스 시설에 군대를 배치해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상에는 해군이 배치될 것이며 육지에는 경찰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손상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 모습(사진=AFP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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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27일 발트해 연안에서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아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퇴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자국)송유관이 공격당할 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나토와 유럽연합(EU)은 28일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석유안전청은 노르웨이 연안 에너지 시설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나타난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26일 관련 기업에 경계 강화를 당부했다. 노르웨이 왕립해군사관학교 교수 토르 이바르 스트로멘은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유럽에 완전한 에너지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사진=AFP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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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현재 유럽의 가장 큰 가스 수출국이다.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제 1의 수출국 지위에 올랐다. 지난 7월 노르웨이 석유에너지부는 가스사업자들의 증산을 승인해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늘렸다. 올 8월까지 노르웨이의 가스 수출량은 761억 1000만m³로 지난해보다 60억m³이 증가했다. 노르웨이에는 90여 개의 석유·가스 시설이 있다. 이들은 9000km에 달하는 가스관으로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