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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州)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끔찍하고 충격적” “정말 말도 안 되는 일”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다. 불필요한 일”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 제제 방안·계획’ 등을 묻는 질문엔 “연구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가 가한 대응은 지난달 11일 미얀마 군부 지도자·정부기관·군영기업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 발동이 전부다.
미얀마군(軍) 날인 전날(27일) 자행된 군경의 무차별적 유혈 진압에 최소 민간인 시위대 114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10명 이상의 어린이가 희생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와중에서 군부 수뇌부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 등이 대거 호화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미얀마 민주진영 대표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소수민족 무장반군들과 연대를 모색 중이어서 자칫 ‘군부 대(對) 민주진영·무장반군’ 구도의 ‘내전’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잇따른 비판에도, 군부가 유혈 사태를 자행하는 배경에 중국·러시아란 든든한 뒷배가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군부가 전날 군의 날 열병식에 초청한 8개국 외교사절단 명단엔 중국·러시아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