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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일정이 미뤄진 것은 지난 2016년 1월 도입된 ‘공동주택내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 시 바닥면적 제외’라는 인센티브가 지금에와 ‘분양가 인상 효과’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도입 당시에만 해도 공용면적에서 승강기 면적이 빠지는 공간만큼 가구 수를 늘릴 수 있어 업계에서 환영했던 제도였지만, 일부 단지는 ‘평당 분양가가 비싼 아파트’로 찍혀 역으로 불리해진 것이다.
업계에 알려진 고덕자이의 예상분양가는 전용면적 84㎡형 주택이 7억 중반~8억 초중반대다. 이는 지난해 11월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고덕 아르테온’(주공3단지·4066가구)의 같은 주택형 7억 8000만~8억 30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겉으로 보기엔 고분양가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공급 면적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고덕자이는 고덕아르테온과 달리 지난 2016년 1월 건축법 시행령 이후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아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로 인한 ‘바닥면적 제외’ 혜택을 받았다. 이로 인해 늘어난 가구 수는 총 6가구다. 고덕자이의 전용 84㎡형 주택의 공급면적은 109.92㎡(전용 84.97㎡+공용 24.94㎡)이다.
반면 제도가 적용되지 않은 고덕아르테온은 같은 주택의 공급면적은 114.3㎡(전용 84.93㎡+공용 29.42㎡)이다. 평으로 환산하면 자이와 아르테온 두 단지는 각각 33평, 34.5평으로 약 1.5평 차이가 난다. 만약 8억원 짜리 같은 집이라도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한 3.3㎡당 분양가는 고덕자이는 평당 2424만원으로 고덕아르테온(2318만원)보다 비싼 집이 된 것이다.
HUG관계자는 “법상 나와 있는 기준에 따라 분양가를 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고분양가 여부를 판단할 수 밖에 없다”라며 “다만 조합원의 민원이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분양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