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불확실성에 삐걱대는 증시…정치테마株만 난무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의혹 보도가 나온 지난 24일 이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1.9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3.58% 하락해 더 크게 출렁였다. 이 기간 중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747억원을 순매도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株)들이 널뛰기 양상을 보이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레임덕 우려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주가 급등세다. 상임고문이 문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동문으로 전해지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고려산업(002140)은 최근 5거래일 동안 2배 이상 급등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또 문 전 대표 자택인 경남 양산 지역에 공장이 위치한 비엠티(086670)는 같은 기간 51% 급등했다. 반면 그동안 급등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련주는 줄줄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인 지엔코(065060) 주가는 24일 이후 20% 가까이 급락했고 씨씨에스(066790), 휘닉스소재(050090) 등도 같은 기간 15~25%씩 떨어졌다. 이밖에 안철수, 김무성 관련주가 상승하고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씨가 운영하는 기업 주가는 급락하는 등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정치테마주들의 희비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盧 탄핵당시 10% 급락후 곧 회복…대외변수 주목해야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자 시장은 지난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 의결 당시와 현 상황을 비교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탄핵안이 의결되던 3월 12일 당일 코스피는 장중 5.5%까지 고꾸라지며 패닉 반응을 보였고 일주일만에 10%나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노 전 대통령의 탄핵안 의결 당시에도 코스피는 사건 발생 후 열흘이 채 안돼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빠르게 수습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시에서는 그 다음달인 4월에 발생한 중국발(發) 긴축 우려가 더 파괴적으로 작용했다. 단 3주만에 주가는 고점대비 무려 24%나 밀렸는데 이는 곧 한국과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는 내부적 요인보다 외부적인 경제 상황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필리핀과 태국이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외국인 자금흐름 변화를 보이며 증시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이 사례를 한국에 확대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3분기 기업실적은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면 대체로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고 미국과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수출 대상국 경기도 호전되는 분위기라 대형가치주 중심의 시장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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