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베트남 아내, 감옥에 넣고 싶다”…사진 공개한 남편

남성 A씨, 베트남 여성과 결혼
가출에 연락두절…제보 글 게재
  • 등록 2024-07-09 오후 9:26:10

    수정 2024-07-09 오후 9:26:1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국내에서 ‘국제 결혼’이 급증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사기 및 불법 체류 사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찾고 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8일 한국인 남성 A씨는 ‘무능한 남편이 가출한 베트남 각시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에 게재하며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사진=온라인
A씨는 “너무 답답해서 글 올린다. 지난 5월 23일 입국해 6월 3일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찾고 있다”며 “아내는 오른쪽 어깨와 팔뚝, 손목에 문신이 있다”면서 웨딩 사진과 베트남 여성인 아내 B씨의 셀카 사진 등을 공개했다.

A씨와 혼인한 B씨는 가출한 지 한 달이 넘었으며,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A씨는 “아내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고 비자는 말소된 상태”라며 B씨의 실명이 나오는 페이스북 캡처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A씨는 “페이스북은 차단됐다. 가출 신고했으며 사기죄로 고소했고 혼인 무효 소송도 진행 중”이라며 “찾으면 감옥에 넣고 싶다. 제보해달라”고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덧붙였다.

동시에 A씨는 B씨가 가출 전 남기고 간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에서 B씨는 “죄송합니다.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편안하게 나가고 싶다. 가능하다면 2주 동안 나가고 싶다”고 썼다.

그러면서 “너랑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처음 왔을 땐 익숙하지 않았다. 네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페이스북 통해 연락드리겠다. 걱정하지 마라.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앞서 지난 2일에도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이 아내가 결혼한 지 6일 만에 도망갔다며 아내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혼인신고 기준)는 19만4000건으로 추산됐다. 국제결혼은 2만 건으로 전체 결혼의 10.2%를 차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18.3%(3000건) 증가했다.

다만 국제결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일부 외국인들이 한국 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한국 사람과 결혼했다 국적을 취득한 후 가출하는 이른바 ‘국제결혼 사기’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결혼 사기 피해에 관한 정부 차원의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22년 기준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은 1만2000여 건으로, 이 가운데 10%는 여성들이 집을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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