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역류하는데 아무도 없어"…수액 맞는 환자 두고 퇴근한 병원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던 환자가 의료진의 퇴근으로 혼자 병원에 갇히자 혼자 수액을 뽑고 탈출한 사연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갈무리)

지난 9일 독감에 걸려 병원에 방문했다 황당한 일을 겪은 A씨는 온라인에 ‘수액을 맞고 있었는데 병원이 문을 닫아 당황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 A씨는 “병원에서 수액 처방을 받아 30분 정도 수액을 맞고 있었는데 병원 관계자가 나를 까먹고 퇴근했다”며 ‘결국 1시간 넘게 링거를 꽂고 있어 피가 역류해 링거도 내가 뽑았다“고 했다.

이어 “병원 변호로 전화해봤자 안내데스크에서 울려 옆에 있는 같은 브랜드 치과병원에 전화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환자를 놔두고 퇴근할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진짜 당황스럽고 너무 무책임해서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병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았고 무상으로 수액을 다시 맞았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게 문제”, “링겔 맞다가 병원 불 다 꺼지길래 소리 지른 경험이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의료인이 주의의무를 위반해 위험의 상황에서 필요한 행위를 하지 않았을 때 의료과실에 해당하지만 A씨의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한 건 아니라 해당 병원은 별다른 처분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