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박물관, 논란된 한국사 연표 철거키로

우리 측이 제공한 한국사 연표서 고구려·발해 지워져
외교부 "中측, 어떤 의도 있었던 건 아니라고 알려와"
  • 등록 2022-09-15 오후 7:20:28

    수정 2022-09-15 오후 7:20:28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제외된 한국사 연표를 철거하기로 했다.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의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 게시된 ‘한국 고대 역사 연표’(사진=웨이보)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중국 측은 그간 가장 문제가 되었던 특별전의 한국사 연표를 우선 철거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외교 경로를 통해 오늘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 측은 이번 건이 어떠한 의도에 의해 추진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필요한 조치를 통한 문제의 복잡화 방지 등 ‘역사문제 관련 2004년 한중 간 공동인식’에 대한 외교부 등 중국 정부의 존중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음을 거듭 재확인하였다”고 말했다.

한중 외교당국은 추후 유사 사례 방지와 이번 사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양국 중립박물간 간 소통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앞으로 동건 관련 진전 동향을 계속 주시하는 한편, 재외공관 등을 통한 역사문제 관련 모니터링 및 국내 유관부문과의 긴밀한 공조 하 대응 등 관련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東方吉金,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제공한 한국사 연표에는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포함돼 있는데 중국 국가박물관의 실제 전시에서는 이 내용이 빠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외교부 등은 중국 측에 시정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우리 전시품을 조기 철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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