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원전 기업 방문에 맞춰 지원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의 원전 주기기 생산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20개 협력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
당장 925억원 발주…원전 생태계 ‘급한 불’ 끈다
국내 원전산업계는 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부지를 확보하고 주기기 제작을 준비 중이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획이 잠정 중단되며 협력사는 5년 동안 신규 사업 없이 정비·보수 일감으로 버텨야 했다.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도 건설 막바지다. 원전 수출도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1~4호기 수주가 마지막이다. 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5조5000억원 규모이던 국내 원전산업 매출 규모는 2020년 4조원으로 줄었다.
당장 유동성을 투입해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를 되살린 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해외 원전 수출을 통해 원전산업을 정상화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시작하면 원전 협력사에 약 6조3000억원 규모의 새 일감이 생긴다. 정부는 올 연말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획을 반영하고 곧장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일감 확보에 나선다. 정부는 7월 중 업계와 함께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만들어 체코, 폴란드 등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 국가 차원의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당장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달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체코·폴란드를 찾아 ‘원전 세일즈’를 펼친다. 체코는 올 3월 8조원 규모 신규 원전 1기 건설 사업 입찰을 개시했다. 폴란드 역시 40조원 규모 신규 원전 6기 건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산업부는 이미 고준위 방폐물 관리를 위한 석·박사급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연 10억원을 투입해 서울대에 고준위 방폐물 융합대학원을 운영키로 했다. 원전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수십 년째 풀지 못한 고준위 방폐물 처리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소형 모듈형 원전(SMR) 국내 독자 모델 개발과 상용화에도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입한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원전정책이 계획대로 잘 이뤄져 답답했던 산업 생태계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한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절차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