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차기 윤석열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서울남부지검 초임 검사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남부지검 A검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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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자는 14일 오후 2시 32분쯤 서울 양천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유족이) 얼마나 비통하실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위로의 말씀을 충분히 드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해선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사건 내막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 후보자는 “제가 취임하게 되면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조직 문화 개선 필요성을 묻는 질문엔 “어느 조직이나 조직 생활을 하면서 그 문화에 대한 압박이든가 이런 게 있을 수 있고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많은 개선 작업들이 이 정부 들어 계속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좀 더 실효성 있게 계속돼야 한다”고 답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문재인 정부 등에 관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한 후보자는 “앞으로 청문회를 준비해 나가는 동안 좀 더 책임 있는 답을 준비하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를 전면적으로 부인한 적은 없다”고 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부 소속 A(30) 검사가 지난 12일 오전 11시23분쯤 남부지검 주차장에 투신해 숨졌다. 검찰 관계자가 쓰러져 있던 A검사를 발견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였던 A검사는 결국 사망했다. A검사는 지난해 임용된 초임 검사로 지난 2월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에 발령받았다.
서울남부지검 검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5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서 일하던 김홍영 검사(당시 33)가 당시 부장검사의 폭언·폭행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임용 2년 차였던 김 검사는 상사의 지속적 폭행·폭언에 시달리다 ‘물건을 팔지 못하는 영업사원들 심정이 이렇겠지’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고인이 근무하며 인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A검사의 극단적 선택 여부, 동기 등에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