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22시간 만에 진화

23일 화재 발생…강풍 겹쳐 진압에 어려움
연기 마신 직원 외 인명피해 없는 걸로 파악
조현준 효성 회장, MOU 체결 직후 현장 찾아
  • 등록 2022-01-24 오후 6:58:29

    수정 2022-01-24 오후 6:58:2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2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울산소방본부는 24일 오후 4시50분께 울산 남구 효성티앤씨(298020) 공장 화재를 완전 진압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6시55분께 공장 건물 지하 1층에서 발생한 불은 상층부로 연결된 환풍구를 따라 건물 전체로 퍼진 데 이어 공장과 가까운 완제품 보관 창고까지 번지며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보관 창고엔 나일론 원사 1000~1500톤(t)가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일론 원사가 불에 잘 타는 데다 공장 주변으로 초속 10~11m의 강한 바람까지 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소방본부는 산하 6개 소방서 인원과 장비 모두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부산·경남·경북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이날 헬기가 동원됐을 뿐 아니라 이달 전국에 처음 도입된, 1분에 소방용수 최대 7만5000ℓ를 방수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도 첫 가동됐다.

큰 불은 인력 660여명과 헬기 4대를 비롯한 소방장비 84대를 동원한 끝에 이날 오후 1시55분께 잡혔다. 소방당국은 공장 안전 진단을 거쳐 화재 재발 요소가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소방당국은 공장 건물 등에서 열기와 연기 등이 완전히 빠지면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초기 진압에 나섰던 효성티앤씨 직원 2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치료를 받았지만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직후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티앤씨는 이날 공시에서 울산공장 내 나일론 생산설비 등이 일부 소실된 것으로 조업의 전면 중단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해 발생 금액은 현재 확인 중이다.

효성티앤씨는 삼성화재 등 5개사에 7342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24일 울산시 남구 효성티앤씨 공장 화재 현장에서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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