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반토막 난 정유사, 하반기 자신하는 이유는?

SK이노 영업익 5831억 증발…S-OIL 5분의 1로 추락
3Q 들어 국제유가 안정·반등세 "실적개선 키로 작용"
  • 등록 2017-08-02 오후 3:49:13

    수정 2017-08-02 오후 3:49:13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경유를 주유하고 있다.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정유업계가 하반기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2분기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재고평가 및 래깅효과로 최악의 성적을 받았지만 하반기 이같은 요인들이 실적개선의 키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동반 추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곳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2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조43억원 대비 5831억원(62.4% 감소) 줄었다.

에쓰오일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1.7% 감소한 11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는 28.9% 감소한 2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실적이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반짝 급락…재고평가·래깅효과 악재로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른바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올라타며 매 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번 실적악화는 국제유가의 일시적 급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4월 초 배럴당 53달러선에서 시작해 5월 47달러로 급락했고 잠시 등락을 반복하다가 6월들어 4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분기당 평균치로 보면 1분기 평균 53.1달러, 2분기는 49.8달러로 3.3달러 소폭 내려앉은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잦은 등락을 동반한 하락세는 재고평가손실과 함께 특히 래깅효과(시차효과)에 따른 손실을 극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재고평가손실의 경우 각 정유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들에 대한 평가가치보다 시중 판매가격이 낮을 때 발생한다. 가령 원유 등 원자재 가격과 생산비용 등을 감안해 재고의 가치를 100원을 책정했는데,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중 제품가격이 이보다 낮은 90원으로 책정될 경우 장부상 해당 재고는 10원 손실로 기록된다.

래깅효과란 원유를 산유국으로부터 사들여 와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일정시간이 걸리는데 이 기간동안 국제유가 및 해당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경우 발생한다. 예를 들어 원유를 100원에 사서 130원짜리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기로 했으나, 제품을 생산한 시점에 원유는 50원, 제품은 80원으로 가격이 떨어져 있으면 결국 이 제품은 팔고도 20원이 손실이 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2분기 재고평가소실 1700억원, 래깅효과에 따른 감소분 9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에쓰오일 역시 재고평가손실 500억원, 래깅효과에 따른 감소분은 이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오르면 오히려 실적개선” 3Q 순항 예고

다만 3분기 들어 국제유가 하락세가 안정되면서 부정적 악재는 제거됐다는 평가다. 특히 오히려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반등기미를 보임에 따라 재고평가와 래깅효과는 하반기 실적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재고평가 및 래깅효과는 반대로 영업이익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6월 이후 47달러 전후로 움직이던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50달러선을 회보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실적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라며 “우선 3분기 말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46달러 내외만 유지한다면 래깅효과에 따라 수익성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며 재고평가 부분에서도 추가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93.8% 증가한 804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 역시 239.7% 증가한 392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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