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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 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와 미중 경제협의회가 주최한 ‘중국 고위 지도자’ 행사다.
이 자리에는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시테달증권의 펭 자오, 브로드컴의 혹 탄,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대형 제약사 화이자의 알버트 보우라, 나이키의 마크 파커 등 대기업 CEO들이 왔다.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세계는 중국과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고 양국 관계의 문은 닫을 수 없다”며 “인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정상회담 성과 중 인적 교류를 강조한 이유는 행사에 참석한 CEO들에게 중국의 개방성을 알리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에 도전할 생각이 없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와도 냉전이나 열전을 벌이지 않겠다”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의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있다”며 “중국을 위협으로 보고 중국 상대로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 수많은 CEO들이 참석한 이유는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중국 역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은 그동안 해외·민간 기업에 시장을 적극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해왔지만 국제사회에서 신빙성을 얻진 못했다. 이에 이번 행사는 시 주석이 기업과의 교류 의지에 대해 적극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활동 재개가 실망스러웠던 올해, 중국이 직면한 도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의 비둘기파적 어조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